성유미가 쓴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는 우리가 감정에 대해 알아야 할 꼭 필요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성유미 작가는 정신건강의학과 원장이며, 2019년 진료실을 찾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결국 관계임에 주목하고 <이제껏 너를 친구라고 생각했는데>를 출간했다. 그 후에 자신의 감정을 알지 못하면 방황하게 된다는 진실을 깨닫고 <감정이 아니라고 말할 때>를 집필했다고 한다.
본 책은 총 4부로 구성되어 있으며, 중간중간 감정 공부하기라는 섹션이 있다. '감정 공부하기' 부분에서는 각 감정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으니 다루고 있는 감정에 대해 본인의 생각을 정리해 보는 것 좋다고 생각한다.
자기감정을 바라보면 내 마음의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
1부에서는 중견기업 CEO였던 우진씨의 이야기가 있다. 우진 씨는 은퇴 후 불편증과 무력감으로 성유미 작가의 병원을 찾아갔다고 한다. 그에게 가장 도움을 준 것은 자신의 감정을 돌보는 시간이었다.
그는 평생 자신의 내적 만족이 아닌 부모님의 기쁨과 즐거움을 위해 인생의 모든 선택을 해 왔다는 것을 깨달았고, 학창 시절부터 '유일하게' 좋아한 사진 찍기를 다시 시작하고 생기가 갖게 되었다.
저자는 우리는 현재만이 내가 잡을 수 있는 시간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한다. 오늘 나의 진정한 즐거움과 만족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나의 몫이고 내 책임이다. 내 마음의 즐겅무을 타인에게 내어주지 말자.
Carpe Diem
우리를 겁나는 쾌락으로 몰고 가서 빠드리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간을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들도록 도와준다.
-p.47
4부에서는 재미 찾을 수 있도록 돕는 'DASO 재미지도' 를 제시한다. DASO는 도파민,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옥시토신을 줄인 말이다. 여러분만의 재미 지도를 그려보면 내가 어떤 영역에서 더 많은 흥미를 느낄 수 있는지 확인해 볼 수 있다. 관심 있는 분들은 책을 구매해서 한 번 해보시길 바란다.
각 신경전달물질의 재미가 주는 특징과 자주 받는 오해에 대해 정리가 되어 있으니, 본인의 재미와 흥미를 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부정적 감정을 소화하는 방법은, 감정 요리하기
작가는 감정은 '소화력'과 밀접하다고 말한다. 정신 신체 의학에서 몸과 마음의 연관성을 많이 설명한다. 저자는 신경 네트워크로서 몸과 마음의 현상이 연결되어 있는 것은 맞다고 말하며, 무의식적 의미로서 해석을 해준다.
사람의 감정은 내 마음의 양식
저자는 실제로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먹어 소화시키지 못하면 정신 질환으로, 신체의 병으로 나타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목격하고 있다고 말한다. '스트레스'는 한마디로 감정이 소화되지 않고 있다는 표현이다.
나쁜 감정도 음식으로 비유를 하고 있다. 당신이 느끼는 감정들 중에는 버릴 것이 하나도 없다. 음식들 중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듯이 당신에게 안 맞거나 별 도움이 안 되는 것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당신의 감정은 당신 안에 '함께' 존재하는 것이므로 '소화시키고자' 애쓰는 것이 본질적으로 필요하고 중요하다.
그러니, 우리의 감정을 알맞게 요리해서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른다면 우리는 조금 더 건강한 정신과 신체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상사에게 매출 압박을 받고 정신적으로 피폐해진 날에는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고,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줬으면' 싶을 때는 '감정 퓌레'가 필요한 날이다. 아이가 자라서 스스로 먹거리를 조리해 먹을 정도가 되듯이 우리는 자기감정 정도는 적당히 요리해 먹을 수 있게 되면 좋겠다고 전한다.
감정 음식의 분류
1. 날것 - 바로 소화하는 것이 어렵고, 소화시키기 어렵다고 아무것도 안 먹으면 '기아'상태에 빠진다.
2. 미음 - 죽보다 더 묽고 멀건 것으로 이유식의 첫 단계
3. 감정 퓌레 - 걸쭉한 형태의 초기 이유식
날 것의 재료를 다듬고 자르고 버리는 것 말고(감정 조절) 본격적으로 '요리(감정 소화와 대사)'를 할 수 있다면 우리의 마음과 영혼이 조금도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긴 추석 연휴를 즐기면서 보내시는 분들도 있을 테고, 다양한 이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으시는 분들도 있을 겁니다. 이 책을 통해 여러분이 감정을 되돌아보는 시간과 감정을 적절하게 요리해 보는 연습 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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